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3.27 21:17 수정 : 2006.03.27 21:17

사설

용어조차 낯설 정도로 주목받지 못하는 ‘내부기관 장애인’의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가 그제 공개됐다. 장애의 특성상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다 사회적 편견으로 취업도 어려워, 이중고에 시달리는 일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넷에 한 사람꼴로 장애 탓에 극빈층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하면 보통 지체 장애나 시청각 장애 같은 외부 신체기능 장애인과 정신 장애인을 생각한다. 내부기관 장애가 장애로 인정된 지 고작 7년밖에 안 돼, 널리 알려지지 않은 까닭이다. 정부는 1999년 신장 투석치료를 받거나 이식을 받은 이들(신장 장애인)과 심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 이들(심장 장애인)을 장애인복지법 대상에 포함시켰다. 2003년에는 간 장애, 배변기능 이상을 뜻하는 장루요루 장애, 간질 장애, 호흡기 장애도 대상에 들어갔다.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생활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내부기관 장애인은 정부 통계로는 9만명 정도지만, 훨씬 많을 거라는 지적도 있다.

우리 사회의 장애인 배려가 선진국에 견줘 한참 부족하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장애인 차별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인식도 점차 높아지는 점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걸 내부기관 장애인들의 현실이 보여준다. 이제는 장애 특성을 고려한 세분화한 지원책이 필요하다. 외부 신체기능 장애인들은 질병 치료비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고 사회적 편견에 따른 고통은 아주 크다. 반면 내부기관 장애인은 편견보다는 치료비 부담이 훨씬 큰 고통이다. 그러니 이들에게는 건강보험 혜택 확대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런 세분화한 지원책 못지않게 중요한 걸 하나 더 꼽자면, 장애로 인정되는 질병을 계속 늘려나가는 노력이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