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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17 18:36 수정 : 2006.04.17 18:54

사설

한마디로 열린우리당의 행태가 ‘경악’스럽다. 김한길 원내대표가 예고까지 한 한나라당의 ‘경악할 만한 비리’ 내용이 겨우 ‘이명박 서울시장과 이른바 황제테니스를 주선했던 선병석 전 서울시테니스협회장이 별장에서 파티를 했을 만큼 친밀한 사이’라는 것이라니 할 말이 없다. 이 시장이 선씨와 가까울 거라는 사실은 열린우리당이 내세운 증거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이미 짐작하고 있다. 그 정도 내용으로 호들갑을 떤 셈이니 열린우리당의 판단력에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

가벼운 입과 판단력 부족만이 문제라면 그래도 낫다. 이번 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성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이 시장이 별장에서 선 전 회장, 선 전 회장이 데리고 온 30대 중반의 대학 성악과 강사 등 몇몇 젊은 여성과 여흥을 즐겼다”는 여당 의원의 폭로가 무엇을 노렸는지는 분명하다. 사실관계만 밝혔다고 주장하지만 ‘별장’ ‘젊은 여성’ ‘여흥’ 등의 단어들을 써 은근히 선정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동호회원들의 사적인 친목 모임을 내용 확인없이 도덕적으로 일탈한 모임처럼 과대 포장하려 한 것이야말로 부도덕하다. 여성이 모임에 참석한 사실을 부각시킨 것도 한나라당의 지적대로 여성차별적 요소임이 다분하다. 또 박맹우 울산시장의 비리라는 것도 검찰이 이미 2년 전부터 수사해 온 내용으로 드러났다.

김 원내대표는 “제 표현 때문에 결과적으로 무슨 예고를 한 것처럼 비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어제 해명했다. 그러나 유감 표명만으로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 대국민 사과와 함께 합당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공천비리 의혹이 있는 중진 의원 둘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한나라당의 용기를 배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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