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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20 18:36 수정 : 2006.04.20 18:36

사설

남북 당국자 사이 회담은 항상 어렵다. 의제에 합의하는 것부터 쉽지 않고,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이기 일쑤다. 오늘부터 나흘 동안 평양에서 열리는 제18차 장관급 회담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이번 회담은 6자 회담이 6개월 가까이 중단된 가운데 올해 처음 열리는 남북 각료 회담이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그런 만큼 다뤄야 할 의제도 많다. 중요한 것은 네 가지다. 6자 회담 재개를 설득해야 하고,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이 회담의 고유한 의제인 호혜적 경협 진전과 군사적 신뢰구축도 만만치 않다. 주목되는 것은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과감한 경제 지원 등 ‘창조적 발상’을 하겠다고 밝힌 납북자 문제다. 일본식 압박이 아니라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이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면 성과가 있으리라고 본다.

장관급 회담은 최상위의 남북 당국간 회담으로, 모든 회담의 모회담이다. 곧 장관급 회담의 수준이 남북 관계의 수준이다. 양쪽 모두 이번 회담이 최대한의 성과를 내도록 노력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남북 관계를 진척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해야 한다. 아울러 양쪽 모두 고도한 명분 집착이나 대결 심리에서 벗어나 실사구시하는 자세를 지닐 필요가 있다. 과거의 사례로 보면, 남쪽은 국내외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북쪽은 비현실적인 요구를 내놓아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공동번영은 남북이 공유하는 목표이자 평화통일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남북은 이를 담보하는 핵심 장치로 장관급 회담을 키워나가야 한다. 한반도 안팎의 정세가 호락호락하지 않은 지금은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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