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11 21:24
수정 : 2006.05.11 21:24
사설
다음달로 다가온 독일 월드컵에 출전할 대한민국 대표선수 23명이 최종 선발됐다. 이제 잔디밭 축구장에서 둥근 공이 연출하는 예술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한데 모으는 일만 남았다. 특히 축구는 실력이 뛰어난 선수 몇몇보다는 팀워크와 선수들 사이의 단합이 성적을 좌우한다.
보기를 먼데서 들 필요도 없다.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 때 세계 축구계에서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로 구성된 우리 대표팀이 스타급 선수가 즐비한 스페인·포르투갈·이탈리아 등을 누르지 않았는가. 4강 신화의 원동력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감독과 선수, 또 선수들 사이의 존경과 믿음에서 비롯됐다.
국제축구연맹 순위 5위인 프랑스는 말할 것도 없고, 스위스와 토고 등 우리가 본선에서 맞붙게 될 어느 한 나라도 만만찮다. 그러나 남은 기간에 딕 아드보카트 감독 등 코치진과 선수들이 합심해, 수비 불안과 골 결정력 부족 등 약점을 보완하고 팀조화를 다진다면 2002년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하나인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결코 기량이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박지성, 이영표 선수가 증명하지 않았는가. 철저하게 준비하되 자신있게 싸우기 바란다. 결과는 땀 흘린 만큼 나오는 법이다.
월드컵이 단순한 축구대회가 아니라 인종과 종교 등을 넘어 전 세계인이 참여하는 지구촌의 문화축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공 하나의 흐름과 행방에 따라서 지구의 이쪽에서는 환호가, 저쪽에서는 탄식이 흐를 것이다. 스포츠 상업주의 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공동체의 건강한 단합을 이루고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는 기분을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열린 마음으로 넉넉하게 축제를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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