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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28 18:23 수정 : 2006.05.28 18:23

사설

핵문제를 둘러싸고 이란과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미국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자면 이란과 직접 대화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언론들은 27일 국무부 내부에서 이란과의 대화 방안을 두고 논의가 시작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앞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등 미국 외교계의 거물들도 잇따라 이란과의 대화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런 협상론이 어떤 형태로 전개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라크 점령 및 이란 핵문제에서 초강경 태도를 고수해 온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 강경파는 여전히 대화 불가라는 강경론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점령 아래 있는 이라크의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미국 안의 여론도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이 언제까지나 대화 여론을 외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미국의 새로운 기류에 주목하는 것은, 협상론이 부시 행정부가 취해 온 일방주의적 외교노선의 근본적인 궤도 수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19일 베이징 6자 회담의 극적인 합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던 북핵 문제가 곧바로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체니 부통령을 비롯한 네오콘들이 합의를 일축하고 북한 인권문제를 들고 나오는 등 정권교체라는 기존의 전략적 목표 쪽으로 돌아섰기 때문이었다.

이란 핵문제도 미국이 대화를 외면하고 이란 내 반체제 세력과의 연계를 통한 정권교체에 집착함으로써 일촉즉발의 긴장 국면을 조성했다. 미국이 이란과의 대화를 통해 핵위기를 푼다면 혼미한 이라크 사태의 안정을 실현할 발판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북한 핵문제 해결에도 긍적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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