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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3 18:31 수정 : 2005.02.23 18:31

문화방송사 새사장으로 최문순씨가 내정됐다. 노조위원장 출신의 ‘젊은’ 사장 내정자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에게서 개혁의 힘과 의지를 읽고 있는 터다. 물론 한쪽에서는 걱정하는 소리도 들린다. 이른바 경륜 부족을 그의 약점으로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걱정들은 ‘관행’의 파괴가 빚어낸 일시적 현상이자, 비합리적인 분석으로 이해한다.

최 내정자의 문화방송 개혁이 어떤 모습을 드러낼지 방송사 안팎의 관심은 자못 뜨겁다. 안으로는 다소 침체된 문화방송의 위상을 높이는 것일 것이다. 그의 내정자 선임을 놓고 방송사 내부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하는 뜻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그는 조직의 혁신과 프로그램의 질적 쇄신을 이뤄냄으로써 그 해법을 찾아낼 것으로 본다. 위기를 공감할 때 그 해답도 쉽사리 찾아내게 마련이다.

그러나 더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이 있다. 그것은 공공의 재산인 ‘공중파’ 경영자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일이다. 특히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 방송의 구실은 참으로 막중하다. 개혁의 성패와 그 물줄기를 쥐락펴락 할 수 있는 결정적 힘을 방송은 지니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방송이 권력의 시녀로 떨어졌던 어두운 시대에서는 벗어났다. 그러나 진정한 ‘해방’은 구현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기득권과 ‘낡은 체제’의 굴레에서는 아직 벗어나지 못한 터다. 그런 뜻에서 임금 10% 삭감을 노조와 협의하겠다는 그의 약속은 그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2000년 전국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을 지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그의 다짐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의 파격적인 제안에는 국민과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철학과 의지가 배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정연주 한국방송공사 사장과 함께 개혁을 추구하는 두 사람의 거대 방송사 사장 시대를 맞게 됐다. 건강한 시대 변화를 모색하는 두 방송의 ‘아름다운 경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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