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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05 20:44 수정 : 2006.07.05 20:44

한동안 잠잠했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충돌이 심상치 않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5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납치한 자국 병사를 구출하겠다며 팔레스타인에 연일 강도높은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내무부 청사와 정당 건물, 발전소 등을 무차별 공습한 데 이어 부총리 등 자치정부 관리들까지 강제 연행했다. 이에 맞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은 로켓포 반격과 자살폭탄 공격을 선언했다. 중동의 화약고에서 또다시 피의 보복이 되풀이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충돌이 격화한 건 군사적 해결을 앞세운 이스라엘의 강경책 탓이 크다. 이스라엘 군은 자국 병사가 납치된 지 불과 3일 만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규모 군사작전에 나섰다. 이스라엘이 구금 중인 수감자와 병사를 교환하자는 팔레스타인의 요구나 주변국의 중재 노력 등 일체의 협상을 거부했다. 더구나 이스라엘 군은 병사 구출과 전혀 상관없는 발전소와 도로를 파괴해 전기와 물, 식량 공급이 끊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일방적이고 비인도적인 군사 행동은 국제 사회의 이해와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이번 공격이 병사 구출을 꼬투리 삼아 눈엣가시인 팔레스타인 집권세력을 붕괴시키려는 의도라면 명백한 침략 행위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는 올해 초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평화적인 선거를 통해 집권했다. 주권자가 선택한 정치세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물리적으로 제거하려는 행위를 어찌 정당화할 수 있겠는가.

더욱 수치스러운 것은 서방과 국제사회의 ‘침묵의 카르텔’이다. 이란 핵 문제 등에는 호들갑을 떨면서도 이번 일에는 그 흔한 결의안조차 거론되지 않고 있다. 경제봉쇄로 위기에 빠진 팔레스타인에선 이스라엘의 공격이 강화되면서 또다른 인티파다(민중봉기)의 기운까지 감돌고 있다. 이스라엘은 명분 없는 군사 공격을 중단하고 평화적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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