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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000 시대 진입 |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넘어섰다. 반가운 일이다. 주식시장의 호황은 그 자체로 경제에 낙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줌으로써 경기 선순환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 주가 네자릿수 시대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도록 당국과 투자자 두루 힘을 모을 때다.
사상 네 번째로 도달한 주가 1000선은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우선 그동안 저평가된 주식값이 본격적으로 재평가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또, 주가 급등이 최근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긴 하지만 이는 다시 경기 회복세를 촉진할 것이다. 특히, 장기간 부진을 보이고 있는 소비를 살리는 데 큰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낙관만 할 수는 없다. 자칫 자만에 빠져 흥청거리다간 주가 1000선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이미 세 번이나 1000선을 돌파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우선 정책당국이 자금 흐름을 잘 관리해야 한다. 현재 부동산 시장 규제와 은행 저금리로 인해 유동성 자금이 증시로 몰리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은행 금리는 손대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부동산 시장은 지속적으로 규제함으로써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되돌아가는 일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 최근 주가 상승세는 그동안 공급 물량이 적었던 데 기인하는 측면도 있는데, 이번 상승세를 틈타 신규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일을 해서도 안 된다.
경제 전반에 또다시 비관론이 퍼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장 우려되는 게 수출이다. 지난해의 수출 급등세를 감안할 때 머잖아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계기로 우리 경제에 비관론이 또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미리 막으라는 것이다.
더욱 유념할 것은 주가 상승 속도다.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면 반드시 탈이 난다. 비록 늦더라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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