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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카페’ 인터넷이 무섭다 |
인터넷을 매개로 한 범죄가 수법이 대담해지면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빚독촉, 성매매, 폭행, 자살에 더해 ‘청부살인’이 사이버 공간에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어머니와 아들이 가장을 죽여 달라고 ‘살인 카페’에 의뢰하고, 같은 목적으로 가장이 아내와 어린 아들딸을 살해해줄 것을 청부하자 차로 치어 숨지게 할 계획을 세웠다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의 적발로 미수에 그쳤기에 망정이지 손을 쓰지 않았다면 끔찍한 범행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보험금 등을 노린 것에 더하여 자신을 구박하는 어머니를 죽여 달라든지 언니가 단지 밉기 때문에 없애 달라고 하는 식의 지극히 충동적인 살인 청부가 인터넷을 통해 버젓이 벌어지는 현실 또한 충격적이다. 충동적이고 비윤리적인 살의와 돈에 눈이 먼 흉악이 인터넷을 매개로 쉽사리 결합된 탓이다. 살인 청부를 받은 카페 운영자가 인터넷을 통해 공범을 모집하고, 한탕주의에 빠진 대학생이 직접 살인 청부 카페를 개설하는 일까지 생겼다.
인터넷이 매개되면 실행되기 어려운 범의도 실제 범죄로 이어져 대책이 절실하다. 살인 청부 카페는 청소년들의 정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모방 범죄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 인터넷 범죄는 ‘얼굴 없는 범죄’로 불릴 만큼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워 잡도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표현의 자유와 사생활은 보호돼야 한다. 이런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사이버 범죄에 대한 감시 체계를 촘촘히 만들어 살인 청부 같은 끔찍한 범죄가 인터넷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포털 사이트와 누리꾼들도 인터넷이 범죄 도구가 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사이버 윤리를 다져나갈 필요가 있다.
인터넷을 통한 범죄도 결국 우리의 비뚤어진 가치관과 사회 현실에서 비롯되는 만큼, 공정하고 더불어사는 사회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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