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06 18:56
수정 : 2006.11.06 18:56
사설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나라들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한-아프리카포럼의 첫 회의가 오늘부터 사흘 동안 열린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3월 아프리카 세 나라 순방 때 발표한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한국 이니셔티브’에 따라 이뤄지는 이번 포럼은 한국 외교의 다변화를 위한 노력으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지만 대외관계에서는 분단국이란 현실 등의 제약 때문에 그만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노 대통령의 3월 아프리카 방문이 4반세기 만의 첫 정상외교로 기록될 정도로, 특히 아프리카 나라들과의 관계는 소원했다. 그러나 자원빈국인 우리로서는 석유를 비롯한 광산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를 경시해서는 안 된다. 포럼 참석차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이 내한한 나이지리아만 하더라도 세계 석유 매장량의 3%에 이르는 353억배럴 규모의 유전을 갖고 있고, 아프리카 전체로는 전세계 매장량의 10%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 일부 지역이 경제적 도약을 시작한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물론 수단 등 일부 지역에선 내전이 진행되고 있지만 2004년 이래 20여개국이 연평균 5%대의 성장을 기록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의 대아프리카 관계는 이웃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하면 걸음마 단계다. 일찍이 93년 아프리카개발회의를 구성했던 일본은 지난해 2007년까지 전체 원조규모를 50억달러로 늘리기로 하고 앞으로 5년 동안 12억달러의 소프트론 제공도 약속했다. 중국은 더 적극적이다. 중국은 아프리카와 관계 수립 50돌을 맞아 4일부터 이틀 동안 중-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를 열고 새로운 형태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을 것을 합의했다. 특히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2009년까지 현재의 아프리카 원조규모를 갑절로 늘리겠다고 약속하고, 우선차관 30억달러, 우선구매권 20억달러 등 50억달러의 차관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한국 이니셔티브를 통해 공적개발원조를 2008년까지 세 배인 1억달러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하는 수준이다.
물론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단순히 경제적 이해관계의 차원에서만 봐서는 안 된다. 아프리카와의 관계개선은 단기적인 이해관계를 넘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서의 국제관계 전략에 따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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