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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26 18:55 수정 : 2006.11.26 18:55

사설

지난주 전북 익산에서 발견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폐사율이 높고 사람한테도 전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으로 판정이 났다. 3년 전 충북 음성에서 처음 발병해 전국 10개 시·군으로 퍼져 큰 피해를 입힌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다. 지난해 아시아와 유럽 등지로 바이러스가 무섭게 확산될 때도 우리나라는 청정구역을 유지했는데 이번에는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 다양한 감염 경로와 빠른 전염성을 가진 조류 인플루엔자의 위험성을 새삼 실감하게 한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초기 대처가 핵심적인 관건이다. 3년 전에도 불과 닷새 만에 방어선이 뚫리는 바람에 이웃 시·군과 전국으로 급속히 번져나갔다. 방역 당국은 인플루엔자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500m를 1차 방어선으로, 이어 반경 3·10㎞에 2·3차 방어선을 설정했다고 한다. 발생 지역은 닭·오리 농가가 밀집한 곳이다. 방어선이 넓어지면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초기 대처와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발생 농가의 신고가 빨라 초기 차단과 방역, 이동제한 등의 조처가 비교적 신속히 이뤄졌다고 밝혔다. 3년 전에는 불과 닷새 만에 후속 발병 지역이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일주일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추가 피해가 신고되지 않고 있다.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발생 농가의 주인한테 뒤늦게 보호장구를 지급하는 등 적잖은 문제점도 드러났다. 예전에도 방역 인력 일부가 저병원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는 만큼, 인체감염에 대한 대비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의 침착하고 성숙한 대응도 필요하다. 막연한 불안감이 퍼져 바이러스 발생 지역뿐 아니라 청정 지역의 닭·오리 농가들도 엄청난 피해를 본 전례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 지레 흥분할 일이 아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끊임없이 변종을 일으키면서 치사율과 전염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인체감염으로 수백명이 숨졌다. 사전 유입을 차단하지 못한 원인을 꼼꼼히 추적하고,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방역·대처 시스템 전반도 재점검해야 한다. 인체감염에 대비한 치료제·병상 확보에 차질이 없어야 할 뿐 아니라, 고위험 지역인 북한과의 협력과 지원 논의도 더는 미뤄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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