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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14 19:37 수정 : 2006.12.14 19:50

사설

오는 18일 재개될 6자 회담을 앞두고 참가국들이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내일부터는 수석대표들의 접촉이 이어질 예정이다. 성탄절 이전에 일단 회담을 마치고 새해 초에 다시 속개할 가능성이 높지만, 각국은 회담 초기에 실질적 진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해야 할 것이다.

1년1개월 만에 어렵게 열리는 회담인데도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다. 우선 미국이 협상 노선을 분명히하고 과거 어느 때보다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에게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그는 대북정책조정관에 내정된 상태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달 말 북한 쪽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났을 때 북한의 모든 관심사에 대해 미국 쪽의 복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중국의 중재 노력도 정교해지고 있다. 힐 차관보가 그제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중국은 미국을 설득하는 만큼이나 북한 설득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 정부도 회담 성패의 분수령이 될 초기단계 공동 이행조처를 이뤄내고자 온힘을 쏟고 있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이 말한 ‘한국의 건설적 역할’은 지난해 9·19 공동성명 합의 때처럼 이번에도 회담 진전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상황에 따라서는 좀더 적극적인 대북 접촉 및 제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핵심은 북한의 태도다. 북한은 힐 차관보와의 만남 이후 지금까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담 참가국 안의 강경파들은 여전히 북한이 정말 핵을 폐기할 뜻이 있는지 의심한다. 북한은 지금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안전보장과 북-미 관계 정상화, 경제지원 등 9·19 공동성명이 규정한 모든 사안을 놓고 관련국과 진지하게 협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 그에 앞서 각국은 북한의 핵 폐기 의지를 확인하고 싶어한다. 핵 시설 가동중단과 사찰 수용, 핵 계획 신고 등이 그것이다.

이번 회담이 어떤 성과를 이룰지는 북한이 얼마나 현실적인 판단을 내리고 미국 쪽과 건설적으로 작용하느냐에 달렸다. 회담이 재개되기까지 아직 며칠이 남았다. 북한과 미국은 회담이 순조롭게 시작될 수 있도록 이 기간을 사전 협상 기회로 잘 활용하길 바란다. 만에 하나라도 6자 회담이 상대의 뒤통수를 치거나 억지를 부리는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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