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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18 19:17 수정 : 2006.12.18 19:17

사설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이 어제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돼 각국 수석대표들의 기조연설에 이어 여러 갈래로 양자 협의를 했다. 예상대로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를 비롯한 적대 정책의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핵군축 회담을 주장했다. 반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핵 폐기를 위한 북한의 신속한 행동을 촉구했다. 팽팽한 평행선을 그리는 양상이다.

각국은 자신의 최대 목표치를 기조연설에 담는 만큼 내용과 강조점이 크게 다른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기에 회담을 하는 것이다. 협상을 통해 접점을 찾아내려는 치열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지난해 9·19 공동성명도 이런 과정을 통해 얻어낸 성과물임을 모두 명심해야 한다. 특히 북한과 미국엔 상대 처지를 배려하는 유연함이 필수적이다.

주최국인 중국의 우다웨이 수석대표가 밝혔듯이, 이번 회담의 목표는 공동성명의 전면 이행을 위한 구체적 조처와 초기단계에 각국이 해야 할 일을 정하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몇 달 동안 실행할 초기단계 이행조처를 마련하는 것이 이번 회담의 핵심이다. 여기에는 적어도 북한의 핵시설 동결·사찰과 다른 참가국의 상응하는 조처가 포함돼야 한다. 이후 전체적인 행동 틀을 짜는 데는 한국이 제안한 단계별 묶음식 접근방식과 중국이 낸 분야별 실무그룹 설치안이 아주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부터 시작될 북-미 금융 실무회의도 주목된다. 미국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에 묶인 북한 돈 2400만달러가 북한의 불법 행위와 관련됐다는 분명한 증거가 없는 한 전향적으로 처리해야 마땅하다. 북한도 미국이 제기하는 달러 위조 및 돈세탁 의혹에 대해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해명해야 한다. 중요한 점은 이 사안이 6자 회담 진전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북한이 외무성 관리가 아닌 조선무역은행 총재를 이 회의 수석대표로 한 것은 이런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싶다.

6자 회담 전체의 동력은 이번 회담이 실질적 진전을 이루느냐에 달렸고, 초기단계 이행조처를 비롯한 실질적 진전은 북한과 미국이 얼마나 현실적 태도를 보이느냐에 달렸다. 북한과 미국이 문제 해결의 일차적 당사자이지만 그렇게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할 다른 참가국의 책임 역시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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