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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14 18:48 수정 : 2007.01.14 18:48

사설

지난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남부에서 현지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대우건설 노동자 9명이 60여 시간 만에 석방됐다. 다행스런 일이다. 회사 쪽이 발빠르게 협상에 나섰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풀려난 노동자들이 후유증에 시달리지 않도록 적절한 조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한국인이 납치되는 사례는 갈수록 늘고 있다. 최근 몇 해 동안, 전쟁지역인 이라크를 제외하더라도 나이지리아와 아이티(현지 동포), 팔레스타인(한국방송 특파원), 소말리아(동원수산 소속 원양어선 선원 8명) 등에서 한국인 피랍 사건이 있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이번 일에 앞서 지난해 6월에도 대우건설 노동자 세 명과 한국가스안전공사 직원 두 명 등 5명이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40시간 만에 풀려났다.

한국인 납치를 원천적으로 근절하기는 어렵지만 대책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먼저 개개인의 각별한 주의가 있어야 한다. 낯선 지역에 갈 때는 위험 요인에 대한 정보 수집과 안전 조처가 필수적이다. 국내에 우범지역이 있듯이 외국도 다르지 않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할 경우에는 반드시 현지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둬야 한다. 이번에 노동자들이 빨리 풀려나는 데도 대우건설이 현지에 구축한 관계망이 큰 구실을 했다.

더 중요한 건 정부 차원의 대비·대응이다. 위험지역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더불어, 현지 기관들과의 긴밀한 관계 구축, 사태가 벌어졌을 때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 돼야 한다. 현지 한국인 보호가 정부 외교 활동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가 돼야 함은 물론이다. 한국인을 납치해선 득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구촌 전체가 알도록 해야 한다.

한국인 납치 증가 추세는 국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이 크게 늘어난 것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다. 특히 고수익을 기대하며 위험 지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직원은 이번처럼 몸값을 노리는 현지 무장조직의 목표물이 되기 쉽다. 세계화가 진전될수록 각종 범죄와 테러도 빠른 속도로 세계화하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변 안전에 대한 개개인의 의식과 정부·기업 등의 대응 체제 역시 세계화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아울러 그에 못잖게 중요한 일이 하나 있다. 지구촌 사람들에게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쌓아 나가는 것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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