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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3.07 17:44 수정 : 2007.03.07 19:20

사설

미국 뉴욕에서 어제 끝난 6자 회담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1차 회의는 두 나라 수교 주제 논의 속도가 앞으로 더 빨라질 것임을 보여준다. 또한 이 실무그룹이 애초 기대대로 6자 회담의 진전을 추동하는 구실을 할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미국 쪽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 핵시설 동결 등 60일 동안의 초기이행을 낙관한다면서, 다음 단계를 두고도 상당시간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2·13 합의 이행에 적극적 태도를 보였음을 뜻한다. 북한은 또 2002년 2차 핵 위기의 원인이 된 농축우라늄 문제 해결 필요성을 먼저 들췄으며, 두 나라는 전문가 수준의 논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다음주 한반도 비핵화 실무그룹에서 다룰 난제를 먼저 진전시킴으로써 전체 회담의 효율성을 높인 셈이다.

관계 정상화와 직접 관련되는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문제도 깊이 논의됐다. 다음주 다시 열기로 한 실무그룹 회의에선 미국 쪽의 진전된 태도 표명이 있길 바란다. 북-일 사이에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테러지원국 해제 전제조건으로 주장하는 일본의 강경한 태도가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 수교에 앞서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를 두는 데 대해 북한이 소극적으로 나온 것은 곧바로 외교관계를 맺고 싶다는 바람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이를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 문제도 무게 있게 거론됐다. 이들 사안은 완전한 북한 핵 폐기의 필요조건이면서 새로운 질서의 핵심 내용이기도 하다. 또한 두 체제의 질은 북-미 관계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금 두 나라의 과제는 다음달 14일로 정해진 초기이행 시한까지 관계 정상화를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을 제거하고 대략적인 수교 일정을 잡는 것이다. 그래야 다음달 하순께로 예정된 6자 외무장관 회담의 실효성도 높아진다.

북한과 미국은 반세기 이상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쉽지만은 않을 이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초기단계의 성실한 약속 이행이 중요한 까닭이 여기 있다. 첫 만남이 순조로웠듯이, 앞으로도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분명하게 지켜 신뢰를 증진시킴으로써 구체적 성과물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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