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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가축”
“애완동물” 정부가 얼마 전 동물의 잔인한 도축을 처벌하고 개고기 취급업소에 대한 위생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한 것이 사실상 개고기 합법화로 이해되면서 인터넷에서 또다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포털 ‘다음’의 토론게시판에서 ‘so jung’이라는 이는 “소, 돼지는 먹으면서 개고기는 먹는 게 무슨 잘못이냐 말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개를 키워보면 사람처럼 말을 하지 못할 뿐이지 슬프고 기쁘고 속상한 거 다 표현한다. 제발 힘없는 개들을 위한 좋은 법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썼다. ‘anjduu’이라는 이는 “결국엔 없어질 문화라고 본다. 다만 과거의 향수를 잊지 못하는 일부 사람들에 의해 논란이 증폭되고 싸움이 생기는 거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국, 대만, 동남아시아까지 개고기를 섭취했지만, 지금은 중국 북방지역과 베트남 그리고 우리만 개를 먹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합법화 세계적으로도 논란 결국에는 없어질 문화 ‘햇살’이라는 이도 “(개고기 합법화를 찬성하는 이들이) 문화의 상대성을 말하는데, 문화의 변동성도 알고 계신가? 시대는 변하고 그에 따라 가치관도 바뀐다. 개를 잡아먹는 게 당연한 시절이 있었다면 그것이 논란이 되는 시절이 지금이다”고 썼다. ‘havi114’이라는 이는 “개고기 합법화는 유통 과정 등을 투명하게 하여 관리를 하기 위함이겠지만, 개고기 합법화는 세계적으로도 논란이 예상되며 그러한 논란은 한국의 이미지에 좋지 않게 작용하리라 보여진다. 여러 사람의 눈총 속에서 합법화까지 해야 할 당위성이 분명한가는 의문이라 생각된다”고 합법화에 반대했다. 한편 ‘『*쭌*』’이라는 이는 “개 잡는 게 그렇게 잔인하면, 우리가 좋아하는 햄은 어떻게 먹나? 동물 내장에 그 동물을 갈아서 넣고 연기로 훈제하는 요리는 왜 먹나? 이런 일상생활의 편리를 위해서 자신의 잔인성을 망각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개고기가 잔인하다는 말을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고 반박했다. ‘sedrfee’라는 이도 “개도 소나 돼지, 말 등과 마찬가지고 동물이다. 개가 처음부터 사람과 절친하여 먹으면 양심의 가책을 느낄 만한 동물이었던가? 개가 다른 동물과 구별되어야 할 특별한 존재인가? 개를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거니와 개고기와 애완견의 구별 역시 분명하다. 제발 독선적이고 배타적이며 자기 문화를 사랑할 줄 모르는 무식하며 지극히 원초적인 태도를 버려주었으면 한다”고 썼다. 소·돼지처럼 가축일뿐 유통과정 관리감독해야
다른 한편, ‘제임스 핸’이라는 이는 “개고기가 좋아서 먹고 또 수요가 있어서 팔고, 여기까진 괜찮다. 다만, 식당에서 직접 개를 잡아 파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합법화가 안 돼서 정식 도축장이 없다해도, 주택가 식당에서 또는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개를 함부로 잡아 파는 건 위생상이나 주위에 혐오감을 주는 면에서 좋지 않다고 본다”고 썼다. ‘FCB’라는 이는 “개고기 먹는 것을 금지시킬 수 없는 이상, ‘식용가축’으로 인정하지는 않되 도축과 유통과정은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LifeofPie’라는 이도 “개고기가 없어질 수는 없다. 차라리 잔인하지 않게 도살하고 깔끔하게 유통할 수 있게 관리감독하는 게 맞다”고 했다. ‘다음’이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는 개고기 식용 금지가 압도적인 74%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고, 합법화하자는 주장은 22%를 조금 넘었다. 나머지는 ‘가축으로 인정하지 말고 위생만 관리하자’는 데 동의했다. 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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