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3.28 17:57 수정 : 2007.03.28 19:25

사설

월드컵 축구, 여름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축제로 꼽히는 세계 육상선수권대회가 2011년 대구에서 열리게 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3대 스포츠 축제를 모두 여는 일곱번째 나라가 됐다. 세계에서 연인원 65억명이 지켜보는 육상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면 나라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구 시민들에게는 더 큰 경사다. 도시를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고, 대회 개최로 지역 경제가 얻을 긍정적 효과도 클 것이다.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2014년 평창 겨울올림픽 대회를 유치하고자 뛰는 이들에게도 이번 유치 성공이 힘이 되길 바란다.

러시아 모스크바, 스페인 바르셀로나,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 등 국제대회 개최 경험이 많은 경쟁 도시들을 제치고 대구시가 대회 개최권을 따낸 것은 많은 이들이 힘을 합친 결과다. 적극적으로 후원한 국내 기업들의 공이 우선 크다. 한반도 평화 등 대구 개최의 의미를 잘 살린 유치위원회의 홍보도 잘된 듯하다. 대구 시민들의 열렬한 응원도 큰 기여를 했다. 각국 선수단과 임원에게 숙박비와 훈련장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 약속은 막판에 집행이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한다. 대회 유치가 눈앞의 경제적인 이득을 위한 것만은 아닌만큼, 약속한 지원을 아깝게 생각할 일은 아닌 듯하다.

앞으로 4년 남았다. 이제 대회를 잘 치러내자면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 각종 시설을 제대로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원봉사자 확보, 시민의식 고양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중앙정부도 적극 도와야 한다. 무엇보다 낙후돼 있는 우리 육상계에 활기를 불어넣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라톤을 제외하면 한국 육상은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세계대회에는 결선에 얼굴을 내밀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지난해 말 열린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겨우 금메달 하나를 따는 데 그쳤다. 28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둘 정도로 침체가 깊다. 힘든 운동인데다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도 적어 꿈나무들의 기반이 취약해진 탓이 크다. 체계적인 선수 발굴도 해 내지 못했다. 물론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육상 선수가 나올 수는 없다. 그러나 개최국으로서 걸맞은 실력을 기르려고 노력했음을 보일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