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패밀리사이트

  • 한겨레21
  • 씨네21
  • 이코노미인사이트
회원가입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5.15 17:43 수정 : 2007.05.15 20:35

사설

남북 공동 주최로 어제 평양에서 시작된 경협 토론회는 이제 민간 기업이 경협 논의를 주도하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올들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가라앉으면서 경협의 폭을 넓히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결과다. 이런 움직임이 개성공단 사업과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 당국간 노력과 합쳐져 남북에 두루 혜택을 주는 실질적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

내일까지 진행될 토론회에서는 의류·신발·비누 등 경공업은 물론이고 조선·선박수리, 항만·철도·도로·물류, 자동차 조립·생산·수리, 유리 등 다양한 분야의 경협 사안이 논의된다. 북쪽은 어제 집중 거론된 조선·항만 분야에서 적극적 의욕을 나타냈다. 남쪽 기술·자본과 북쪽 인력이 어렵지 않게 결합할 수 있고 산업연관효과가 큰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미 당국 간에 합의서를 교환한 바 있는 경공업 및 지하자원 개발 협력에서도 일정한 진전이 예상된다. 이 분야는 남북이 서로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교환해 공통의 이익을 꾀하자는 ‘유무상통’ 원칙을 구체화하는 시금석이기도 하다. 개성공단에 이은 제2 공단 개발 가능성 논의도 계속 살려나가야 할 것이다.

대북 투자 뜻을 가진 남쪽 기업인과 관련 전문가, 정부 관계자 등이 함께 책임 있는 북쪽 관계자들과 토론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이를 계기로 유기적 민관 협력체제가 구축돼 각종 경협 사업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 이번 행사와 맞물려 어제 완공식을 가진 평양어린이학습장공장도 인도적 대북 협력의 구체적 사례로 의미가 있다. 북한 초·중학생들에게 학기마다 200만권씩의 공책을 나눠줄 수 있는 이 공장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기금을 모아 새 설비로 단장해 북쪽에 기증했다.

앞으로 남북 경협의 질은 북쪽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많은 남쪽 기업이 대북 투자를 생각하지만 북쪽의 기반시설 미비와 경직된 관료체제, 경영 마인드 부족 등이 장애물로 작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경협 논의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북쪽의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태도가 필수적이다. 특히 북쪽은 민족간 협력을 강조하기에 앞서 국제사회의 우려부터 착실히 해소해야 한다. 2·13 합의 이행이 지연되는 등 6자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면 모처럼 달아오른 경협 분위기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전체

정치

사회

경제

지난주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