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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7 20:41 수정 : 2005.03.27 20:41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이 아들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취업 과정에서 인사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패방지위원회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간부가 지난해 1월 지방계약직 공무원인 교육의료팀장(5급 상당) 채용 과정에서 면접시험관에게 강 장관 아들의 인사청탁을 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며, 일부 사실에 대한 혐의가 있어 감사원으로 이첩했다고 한다.

강 장관의 아들은 교육의료팀장으로 채용되기 두 달 전 같은 자리에 혼자 지원했다가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시 지원했을 때는 지원자 3명 가운데 3명의 면접관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하니 의혹을 살 만하다. 강 장관 쪽은 어떠한 청탁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감사원은 철저한 조사로 사실관계를 밝히기 바란다. 인사청탁은 현 정부가 뿌리뽑겠다고 단언한 ‘공적’ 가운데 하나다.

강 장관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1999년 지인들이 공항 주변 땅을 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강 장관의 처제와 고교 동창이 공항 주변 땅을 샀는데, ‘영종·무의 관광단지’ 옆이고 관광단지 개발 계획이 그 뒤에 발표돼 값이 올랐다는 것이다. 강 장관의 해명대로 그와 무관한 개별적인 사적 행위일 수 있다. 하지만 당사자가 건설교통부 장관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털끝만큼의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고위 공직자들은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마라’는 말을 되새겨야 한다. 공직자들에게만 가혹할 정도의 잣대를 들이댄다고 여긴다면 시대 변화에 뒤떨어진 착각이다. 국민들은 고위 공직자가 정보와 영향력을 이용하거나 투기·편법으로 잇속을 챙기는 사례를 자주 봐왔기에, 한편으로 분노하면서 깨끗한 몸가짐을 요구하는 것이다. 공직자들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공직에 머물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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