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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7 20:44 수정 : 2005.03.27 20:44

지난주말 전국 초·중·고교에서 처음으로 토요일 휴업이 실시됐다. 일부 고교에서는 정규 수업을 강행해 교사와 학생의 반발을 샀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일선 학교가 준비 부족으로 허둥대는 사이, 일부 학원은 토요 특강을 편성하는 잽싼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행 초기인 탓에 한동안 이런저런 시행착오와 부작용이 없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불가피한 사회적 요구이기에,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시행 목적을 온전히 이뤄내야 한다. 무엇보다 토요휴업제 시행은 주5일 근무제의 완성을 뜻한다. 가족공동체 문화를 꽃피우고 가족간 유대를 튼튼히 하는 가운데, 인성 교육을 확대할 기회가 많아지게 됐다. 창의성과 문제해결력, 감성과 인성이 교육의 중요한 덕목으로 강조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다소 늦은 감도 없지 않다.

우선 중요한 것은 일선 학교의 자세와 준비다. 주5일제가 전면 시행되지 않은 상황이고, 자녀들과 토요일 가정학습을 함께 할 수 없는 처지의 학부모가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추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또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교육 당국의 구실도 크다. 일선 학교의 변칙적인 제도 운용을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 일부 고교의 강제 등교 등 파행 운영은 철저한 감독으로 쐐기를 박아야 한다. 사각지대에 틈입해 배를 불리려는 사교육 시장의 탐욕도 경계해야 한다.

주5일 근무제에 이어 토요휴업제의 시행으로 우리 사회는 많은 분야에서 큰 변화를 맞게 됐다. 교육 내용도 질적으로 풍부해지게 됐고, 가족 생활에도 풍성함이 기대된다. 레저나 여가 활동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올 것이 확실하다. 다소 낯설긴 하지만 이 제도를 잘 정착시키는 것은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일이다. 우리 사회를 ‘참살이(웰빙) 공동체’로 격상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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