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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22 18:35 수정 : 2007.07.22 18:35

사설

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언론인들이 대선 주자들 캠프로 잇따라 자리를 옮기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전에 정치부장을 맡았던 이들이 여럿이고, 바로 전까지 편집국장이나 논설위원으로 일하던 이들도 있다. 언론인의 정치권 진출이 새삼스런 일은 아니나, 하루아침에 이렇게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행태는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한 기자가 대선 예비후보의 캠프 일을 돕다가 회사 후배에게 들키자 사표를 내고 정식으로 캠프행을 선언한 일도 있다고 한다. 금도를 한참 넘어선 일이다.

물론 언론인에게도 직업 선택의 자유는 있다. 정치에 대한 불신이 깊은 세상이지만, 당사자로서는 뜻한 바도 있어 어느 정도 비판을 각오하고 정치 참여를 선택했을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정치에 참여하기 전에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을 만큼 최소한의 냉각기는 두는 게 도리다. 정치권 진출을 마음에 품고 정치인들과 줄을 대고 있는 언론인이 불편부당한 보도와 논평을 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들이 ‘언론계의 산업스파이’라는 비판을 받는 게 결코 지나쳐 보이지 않는다.

대선 캠프에서 일하는 전·현직 언론인이 주로 하는 일은 옛 인맥을 활용해 언론 보도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지난날 대선이나 총선 때 정치 관련 보도를 지휘했던 이들이 대선 주자들 캠프에서 지금 어떤 일을 할 것인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언론사들이 이들과 한통속이 돼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는 지경이다. 언론에 대한 신뢰는 이미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땅에 떨어져 있다. 최소한 현직 언론인이 곧바로 정치권으로 옮겨가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 언론사들이 윤리 규정을 손보고 이를 엄격히 적용함으로써, 더 늦기 전에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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