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9.17 18:38 수정 : 2007.09.17 18:38

사설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지난주말 막을 올렸다. 경선 초반 판세에서 일반의 애초 예상을 깨고 정동영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전국 시·도 12곳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10% 반영), 그리고 정당사상 처음으로 도입하는 모바일 투표가 남아 있어 판세는 막판까지 예측 불허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경선 관리와 진행이 너무 부실하고 졸속이다. 더구나 예비 경선에서 나타났던 문제점들이 본경선에서도 그대로 계속되고 있다. 예비 경선 때 당 출입기자를 그러더니, 이번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본인 동의도 없이 선거인단에 등록돼 있다고 한다. 불공정 경선 논란을 따질 것도 없이 한마디로 정치 코미디다. 당내 경선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채 이렇게 오류와 실수를 거듭하고 있으니 이들이 과연 집권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특정 지역에서 특정 후보 몰표가 나온 것도 경선의 공정성에 커다란 의문을 던지게 한다. 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서는 정 후보, 충주에서는 손학규 후보, 강원 영월·평창에서는 이해찬 후보의 표가 월등하게 나왔다고 한다.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 등이 평소 알던 유권자들을 선거인단 등록 때부터 선거 때까지 조직적으로 동원하지 않고서는 이런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

조직적인 동원 자체도 문제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국민 경선 취지가 왜곡되는 점이다. 특정 지역 한두 곳의 몰표가 전체 판도를 좌우한다면 전체 국민을 상대로 하는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럴 바에는 돈 들여 애써 전국을 다니면서 경선할 게 아니라 의원 등 지역 책임자들을 누가 더 많이 확보했는지를 보고 승자를 가리면 된다.

늦게 출발한 경선이어서 흥행 성공을 위해 후보 쪽의 선거인단 동원에 어느 정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직에 의존하는 낡은 행태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지금이라도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정책 대결은 사라지고 후보 사이 조직·재력 싸움만 남게 된다. 이미 각 후보들은 모바일 투표자 모집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당에서 적절한 기준을 정해 통제하고 검증해야 한다. 투표율을 올리는 일도 급선무다. 20% 내외에 머물고 있는 투표율로 어떻게 대표성을 주장할 수 있겠는가.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