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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4 18:54 수정 : 2005.04.04 18:54

실업계 고교생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4일 서울시 교육청의 발표 내용을 보면, 올해 실업계고 졸업생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이 13.2%로 한 해 전보다 3%포인트 가량 늘었다. 전문대 진학까지 합치면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진학을 택했다. 충북에서도 졸업생의 67%가 진학하는 등 실업계고의 진학 열풍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교육 당국에서는 이를 직업탐구 과목 신설 등 바뀐 입시제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런 입시제도 변경은 실업계고 살리기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치른 서울의 실업계고 입시에서 지원자가 7년 만에 처음으로 정원을 넘어서는 등 실업계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이런 관심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는 두고볼 일이다. 실업계고를 좀더 쉽게 대학에 가는 수단으로 보는 이들이 있고, 그래서 자칫 실업계고의 교육과정이 대학 진학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변질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진학 양상을 따져봐도, 최근 실업계고의 상황이 바람직하다고만 하긴 어렵다. 지난 2월 말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이 주최한 토론회의 자료를 보면, 2004학년도 동일계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실업계고 전체 진학자의 6%에 그쳤다. 특히 4년제 국립대학에 입학한 학생은 전체 모집정원의 1.7%밖에 안 됐다. 대부분의 학생이 전문대 또는 전공과 상관 없는 4년제 대학에 진학한 셈이다.

학력 인플레이션이 만연해 있고 대졸자의 하향 취업 탓에 고졸자의 일자리 찾기가 힘들어지는 현실에서, 실업계고 학생들이 진학을 꾀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하지만 바람직한 모습은 무조건의 진학이 아니라 고교 때 배운 것을 심화시켜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인으로 크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 경제를 튼튼하게 뒷받침할 기술인력으로 자랄 수 있을 것이다. 무작정 대학에 진학한다고 해서 일자리 찾기가 쉬워지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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