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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13 19:47 수정 : 2008.05.13 19:47

사설

중국 정부는 그제 쓰촨성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한 1만여 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만명이 삶의 터전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10여 성에 영향을 끼친 이번 지진으로 곳곳에 도로가 끊기고, 통신이 두절돼 피해상황이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 6만여명이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는 진앙지인 원촨현을 비롯해 아직도 구조단이 접근하지 못한 지역도 여럿 있다.

특히 안타까운 일은 여러 곳의 학교가 무너져 수많은 어린이들이 건물더미에 깔려 목숨을 잃는 등 어린 학생들의 희생이 큰 점이다. 두장옌의 한 초등학교에선 420명의 학생들 가운데 320명이 숨졌고, 이웃 중학교에선 900여명의 학생들이 매몰돼 생사 파악이 안 되는 상태다. 현장에 접근한 이들의 전언으로, 학교 일대가 피바다를 방불했다고 하니 그 참상을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우리는 무엇보다 창졸간에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과 그 유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한다. 또 베이징 올림픽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이렇듯 참담한 일을 겪게 된 중국 정부와 중국 국민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 중국 정부가 재난 극복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지원과 연대 역시 절실히 필요하다. 피해지역 관리들은 구호장비, 의약품 및 위성통신과 함께 이재민들을 위한 식량과 모포, 텐트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공수를 요청하고 있다. 또 부상자를 치료할 의료진이 무엇보다 급하다고 한다.

유엔은 물론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이 지원의사를 표명했다. 우리 정부도 인접 국민들의 크나큰 아픔을 위로하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구호단체 등 민간에서도 지원활동에 적극 동참하자. 아울러 정부는 지진발생 지역에 살고 있는 1천여명의 우리 교민과 여행객들의 안위를 확인하는 데 배전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지진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월 강릉에서 지진이 발생했듯이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지진이 잦아지고 있다. 지진과 같은 재난은 막지는 못하지만 미리 대비하는 만큼 피해를 줄일 수는 있다. 정부는 내진설계, 지진경보 및 구호체제 등, 지진 대책이 제대로 돼 있는지 점검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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