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7.06 22:32
수정 : 2008.07.06 22:32
사설
앞으로 2년 동안 제1야당인 민주당을 이끌어갈 대표와 5명의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가 어제 전당대회에서 선출됐다. 또 공동대표제는 단일성 집단 지도체제로, 당명은 통합민주당에서 민주당으로 바뀌었다. 이로써 지난 2월 대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이후 운영돼 온 잠정적 체제를 벗어나 정상적인 정당 운영의 틀을 갖춘 셈이다.
민주당은 지금 안팎으로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안으로는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드러났듯 ‘한 지붕 두 가족’으로 나뉘어 구심력보다는 원심력이 여전히 강하다. 밖으로는 1990년 3당 합당으로 탄생했던 민자당에 맞먹는 거대 여당을 상대해야 한다. 친박연대와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들의 한나라당 입당이 예정돼 있어, 보수성향의 자유선진당을 제외하고서도 여당 의석은 180석 안팎에 이르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여권은 사학법과 신문법, 과거사법 등 그나마 지난 정부에서 이룬 개혁입법을 되돌리려는 시간표를 짜고 있으며, 공기업 민영화와 신문·방송 겸업 허용 등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여당에 대한 비판과 견제라는 막연하고 일반적인 구호만 가지고는 안 된다. 통상적인 사고와 대응을 뛰어넘는 혁명적인 발상의 전환이 절실하다. 그러자면 우선 10년 여당 체질을 벗어나야 한다. 탁상을 벗어나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과 함께하는 데서 새 길을 찾아야 한다. 국민과 함께 호흡할 때만 거대 여당의 독주에 대한 실질적인 견제도 가능하다.
뼈를 깎는 자기 쇄신도 시급하다.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데도 민주당 지지율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이유가 딴 데 있지 않다. 자기 쇄신의 바탕 위에 각 분야 전문가 등 새 인물의 수혈이 뒷받침돼 변화의 모습이 가시화할 때 국민도 차츰 민주당에 관심을 보이게 될 것이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범진보세력과 정치적 연대를 대폭 강화하는 일도 적극 고려해 볼 일이다. 언제까지 작은 차이에 연연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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