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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28 19:03 수정 : 2005.04.28 19:03

내일은 베트남전이 끝난 지 서른돌이 되는 날이다. 베트남전은 냉전의 절정기에 이뤄진 참혹한 제국주의 전쟁이자 사상 최대 파괴 전쟁이었다. 사상자 수와 전쟁비용에선 1차대전을 웃돌고, 사용된 탄약·폭탄량은 2차대전보다 많았다. ‘미국의 용병’이라는 말을 들으며 파병된 한국군도 5천명 넘게 숨졌다. 고엽제 피해자 문제도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30년이 지난 지금 베트남은 모범적인 개발도상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1986년부터 시작된 도이모이(쇄신) 정책으로 매년 7%대의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92년 수교한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과거사 문제를 비교적 무난하게 극복하고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 여기에는 한국군이 미국의 요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전했다는 베트남인 다수의 인식도 크게 기여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도 베트남을 방문해 사과발언을 했다.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민간인 피해와 관련한 민간 차원의 추모·협력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제 800여 곳의 현지 한국 기업이 고용한 베트남 노동자 수는 35만명이 넘는다. 한류 열풍 역시 동남아 어느 나라보다 거세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선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구체적인 민간인 피해 사례가 새로 밝혀지고 당사자와 베트남 정부가 배상을 요구한다면 우리 정부는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잘못된 참전에 대한 반성을 잊지 않는 것은 ‘평화롭고 번영하는 동아시아’라는 우리의 외교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이웃나라에게 고통을 준 역사를 애써 무시하는 일본과 우리는 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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