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8.01 19:05
수정 : 2008.08.01 19:05
사설
올림픽에 출전할 한국선수단 본진이 1일 베이징으로 떠났다.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을 내세운 베이징 올림픽은 전세계 200여 나라 1만500여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8월8일 저녁 8시 개막식을 열고 17일의 열전에 들어간다. 한국은 28개 종목에 302개의 금메달이 걸린 이번 대회에 25개 종목에 267명이 출전해 금메달 10개를 넘겨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선수단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 아래 태릉선수촌에서 일찌감치 올림픽 체제에 들어가 기량을 닦아 왔다. 마라톤 이봉주(34)선수부터 수영 강영서(14) 선수까지 4년을 준비해 온 선수들이 정정당당하게 최선의 기량을 펼치기 바란다. 정치·사회적 쟁점이 이어지고 대한체육회장이 정부와의 마찰로 중도에 바뀌는 곡절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낮아 선수들의 사기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 올림픽의 감동은 우리 모두의 빛나는 자산이다. 국민들은 변함 없는 성원을 보내니 선수단은 스포츠맨십과 참다운 투혼으로 지친 국민의 가슴을 뜨겁게 적셔 주었으면 한다.
베이징 올림픽은 녹색 올림픽, 환경 올림픽, 인문 올림픽을 구호로 내세워 세계에 중국의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자 했다. 그런데 테러 위협으로 최근에는 안전 올림픽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기대하는 것처럼 중화민족의 단결과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지위 향상을 과시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이면에 존재하는 그림자까지 보여주는 계기가 된 셈이다. 베이징은 10만의 군·경과 40여만명의 보안요원이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한다. 평화의 제전이어야 할 올림픽이 이렇게 된 것은 안타깝지만 아무쪼록 불상사가 없기를 바란다.
남북한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개·폐회식 동시입장을 한 뒤 올림픽과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빼놓지 않고 선수단이 함께 입장해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 됐지만 이번 대회에는 어렵게 됐다. 남북은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공동응원단 구성에 합의했으며 한때 공동선수단 구성에도 희망을 걸었다.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로 올림픽 무대를 빚낼 기회를 잃은 것은 아쉽기 그지없다. 남북 체육교류가 얼어붙은 것은 정부의 책임이 크다. 동시입장은 여러 차례 했던 행사여서 전격적으로 합의할 수도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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