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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29 20:30 수정 : 2005.04.29 20:30

중국과 대만이 평화통일을 이룬다면, 어제 열린 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롄잔 대만 국민당 주석의 회담은 그 첫걸음으로 기록될 것이다. 과거 제국주의 열강에 맞서기 위해 두 차례 연합전선을 편 바 있는 두 당은 이제 평화통일을 위한 ‘3차 국공 합작’을 시작했다. 다음달 초에는 국민당의 자매 정당인 친민당의 주석도 후진타오 주석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천수이볜 총통과 집권 민진당의 대만 독립 추진이 이번 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기여한 것은 역설적이다. 중국은 지난달 반국가분열법을 제정하는 등 천 총통 쪽을 강하게 압박해 왔으며, 이런 양안 긴장 고조가 국민당의 결단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한계 또한 뚜렷하다. 실제로 회담을 지지하는 대만인은 절반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과 국민당이 천 총통 쪽의 긍정적인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양안 사이 긴장이 더 높아질 수도 있는 셈이다.

그렇더라도 중국 집권세력과 대만 제1야당이 평화통일을 위한 공식 논의를 시작한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민진당의 집권 이후 독립을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립해온 대만 정치 세력들이 구체적인 평화통일 방법론을 놓고 경쟁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남북의 평화통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우리로서는, 중국과의 무력 충돌을 불사하면서까지 헌법을 바꿔서 독립하겠다는 대만 집권세력의 움직임이 낯선 것은 사실이다. 이번 회담이 평화통일을 위한 논의를 한 단계 더 진전시키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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