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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9.02 18:43 수정 : 2008.09.02 18:43

시인의마을

어둠이 내릴 때 나는

저 커브 길을 펼 수도

구부릴 수도 있었지

저 커브 길 입구에

당신을 담을 수도 있었지

커브 길을 들어 올릴 수도

낭떠러지로 떨어뜨릴 수도 있었지

당신이 내게 오는 길이


저 커브 길밖에 없었을 때

나는 어디로도 가지 못했지

커브 길 밖에서는 언제나

푸른 자전거 벨이 울렸지

- 연시선집 <나는 왜 네 생각만 하고 살았나>(생각의나무)에서

이윤학

1965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먼지의 집> <나를 위해 울어주는 버드나무> <너는 어디에도 없고 언제나 있다>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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