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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3 19:36 수정 : 2005.05.03 19:36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청소년 통계를 보면, 지난해 한햇동안 가출한 청소년(9∼20살)이 1만6894명으로 2003년에 견줘 26.3%나 늘어났다.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과 2001년 1만8천을 넘어선 적이 있지만, 그 뒤 연 이태 줄었던 가출 청소년 수가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가출 청소년 가운데 57.7%가 여성이었다.

이번 발표에 가출 청소년이 늘어난 원인에 대한 분석은 없으나 미루어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경기불황으로 인한 실업난은 무엇보다 먼저 서민 살림의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양육비와 교육비에 타격을 준다. 또 생활고로 인한 가정불화와 별거·이혼 등의 가족구조 변화는 청소년을 가출로 내모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불황이 청소년 가출을 부르는 것이다. 아이엠에프 사태 직후 청소년 가출이 크게 늘어난 것처럼 지난해 경기침체는 청소년 가출 증가를 예고하고 있었던 셈이다.

사회·경제적 불안이 자라나는 청소년을 가출로 내몰고, 이들 청소년이 범죄나 폭력 등 사회악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다는 점에서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가출 청소년, 특히 여자 아이들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또는 나쁜 어른들의 꾐에 넘어가 성매매 늪에 빠져들 위험에 직면하기 십상이다. 지난 연초 경찰청이 청소년 성매매 일제 단속을 벌인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나 늘어났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가출 청소년이 넷에 한 명꼴로 성병 감염률을 보였다는 조사 보고도 가출 청소년을 기다리는 불행이 얼마나 심각한지 말해준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경제의 균형성장을 이루고 기초적인 사회복지를 확충하는 등 가정의 울타리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가출한 청소년을 보호하는 일 또한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 이들을 위한 자활쉼터 수를 늘리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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