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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23 20:18 수정 : 2008.10.23 20:18

사설

연일 증시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공황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연중 저점을 경신하면서 1000선을 위협했고 환율은 급등세를 지속해 1400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환율 급등을 부추기고 환율이 다시 주가의 발목을 잡는 악순환 양상이다. 정부가 시장 안정과 경기부양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인듯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외화 유동성이 가장 큰 위험요인이므로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등했다. 타이와 말레이시아보다 높아져 한국의 금융상황에 대한 국제 금융시장의 우려를 반영한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금의 환율이 한두 달만 지속하면 기업들 또한 줄도산을 피할 수 없다. 국제시장에서 리보금리가 하락하고 유동성 사정이 호전되는 추세임에도 유독 한국이 어려움을 겪는 데는 시장 구조적 요인 외에 정부의 허술한 대책과 시장 참가자들의 지나친 불안심리가 한몫을 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회사 기업들은 비상한 대응체제로 자기실현적 위기에 내몰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외환시장은 거래가 급감하면서 시장이 극도로 얇아졌는데 그것이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시장이 수급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어 환율 불안은 당분간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 게다가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주식·채권 시장에서 부동산 시장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각국의 구제금융이 확대되고 달러 유동성이 충분히 공급되면 환율이 하향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불안감이 불신을 낳고 불신은 다시 투매로 이어지는 지금의 악순환 상황에서 정부는 먼저 정책집행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뒤늦게 한탄하는 일이 없도록 비상한 대응체제를 갖춰 유동성을 확보하고 선제 대처를 할 필요가 있다. 중국 일본과 외환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주요 20개국 금융위기 정상회의에서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금융회사와 기업들도 정부에만 기대지 말고 외화 차입과 국외자산 매각 등 외화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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