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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2.11 20:09 수정 : 2009.02.11 20:31

사설

최근 경영진 교체를 앞두고 있는 <오비에스>(OBS) 경인티브이의 대표이사 후보로 이명박 대통령 특보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사장추천위원회의 최종 인선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노조에서 성명을 내는 등 경고하고 나선 것으로 보아 특보 출신이 대표이사가 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인 듯하다.

사추위의 후보 추천에서 주주총회와 이사회까지 오늘 하루에 마무리지을 예정인 경인티브이의 공모과정을 보면, 정권 쪽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될 만하다. 대표이사 공모기간이 예외적으로 짧고, 공모 당시부터 특정인 내정설이 나돌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영방송에 대통령 특보 출신이 사장이 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정권의 뜻이 실렸다면 더욱 문제지만, 그렇지 않고 해당 언론사의 자발적인 의사라 할지라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언론 스스로 본연의 비판기능을 포기하고 권언유착을 통해 이익을 꾀하려는 뜻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이 이를 막고자 투쟁에 나선 것은, 그러므로 정당하다.

경인티브이는 경인지역의 유일한 지상파 방송이던 경인방송이 우여곡절 끝에 문을 닫은 후 노조와 언론계, 그리고 지역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 새롭게 부활시킨 방송이다. 방송 관계자들은 지난 1년 동안 공익적 민영방송의 모범을 보여주고자 노력해 왔다. 이런 방송에 대통령 특보가 사장으로 들어서는 일은 공익적 민영방송에 대한 경인지역 주민들의 꿈을 짓밟는 것과 같다.

오비에스 경인티브이 사추위는 사태를 직시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만에 하나 잘못된 결정을 내릴 경우, 제2의 와이티엔 사태로 비화돼, 어렵사리 재개된 방송이 옛 경인방송의 전철을 밟게 되는 비극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사추위의 이성적 판단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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