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9.04.29 22:07 수정 : 2009.04.30 02:07

사설

걱정하던 돼지인플루엔자 추정환자가 국내에서 발생했다. 의심환자도 16명이 더 발생했다. 바이러스 전파 속도로 볼 때 실제 환자로 판명될 가능성이 있다.

추가 감염자 입국을 막기 위해 실효성 있는 정부 대책을 마련하고 공항 검역체계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 정부는 국가재난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높이고 외교통상부도 멕시코를 ‘여행자제 지역’에서 ‘여행제한 지역’으로 바꿔 지정했다. 그러나 이런 조처들이 그렇게 효과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여행제한 지역으로 지정했다 해도 조기귀국 및 여행 취소·연기를 권고하는 데 불과하다. 게다가 보건복지가족부는 누리집(홈페이지) 예방지침에서 멕시코 여행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등 국민에게 정확한 정부 지침이 전달되지 않고 있다. 실제 대응은 달라지는 게 없고 경계 등급만 자꾸 올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이번에 발견된 추정환자를 보면 공항 검역체계도 별다른 기능을 하지 못했다. 이 환자는 멕시코를 여행한 뒤 귀국해 열이 37.7도까지 오르자 자진신고를 했고,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양성 반응자로 확인됐다. 현재 공항 검역이 전적으로 체온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온감지 카메라로 관찰한 뒤 의심되는 환자의 열을 측정해 38도 이상인 경우 바이러스 검사를 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돼지인플루엔자에 감염됐다 할지라도 잠복기 상태이거나 열이 38도 미만인 경우는 발견해내기 어렵다.

일단 멕시코 여행자 전원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하는 등 더 강력한 검역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상황이 악화하면 멕시코 여행객이 탄 비행기의 동승자들까지 바이러스 검사를 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번에 추정환자로 밝혀진 멕시코 여행자도 입국 때 바이러스 검사를 거쳤더라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공항 검역대를 통과한 이후에 추정환자로 확인되면 입국 뒤 경로를 추적해야 하고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2차 검역을 실시해야 한다. 이 경우 이동 경로를 추적하기 어려울뿐더러 완벽하게 검역이 이뤄진다는 보장도 없다. 공항에서 최대한 의심환자를 걸러내야 한다. 그래야 비행기 동승자들에 대한 조처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정부 초기 대응이 미숙하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