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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5.04 21:05 수정 : 2009.05.04 21:05

사설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세계 자동차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는 구제금융을 받은 뒤에도 여전히 휘청대고 있고, 미국 3위 업체인 크라이슬러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반면 이탈리아의 피아트는 크라이슬러와 지엠 유럽부문 등을 인수해 일본 도요타에 이어 세계 2위 자동차업체로의 도약을 꿈꾼다. 우리 자동차업체들도 살아남으려면 이런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앞으로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한 인수·합병(M&A)을 더욱 활발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장 흐름에 우리 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인수·합병 시장에 뛰어들어 세계 자동차업체들과 합종연횡하기도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런 흐름에 동떨어져 있을 수도 없다. 현대·기아차 처지나 한국 경제 입장에서 볼 때 어떤 전략이 적절한지 충분한 사전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지엠대우의 향배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순식간에 벼랑으로 떨어진다. 다행히 현대·기아차는 올 1~4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량이 닛산을 제치고 6위를 기록했다. 중소형 자동차가 잘 팔리고, 실직할 경우 차를 되사주겠다는 판매 전략이 큰 효과를 봤다고 한다. 그렇다고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전략이 먹혀들 거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차종과 판매 전략이 있어야 한다. 위기일수록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세계 자동차업계가 급변하는 과정에서 국내 부품업체들이 뜻하지 않은 피해를 볼 수도 있다. 당장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국내 부품업체의 피해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 종합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비상점검체제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자동차업체의 특성상 불황이 심해지면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 영향은 곧바로 노동자들의 생계에 주름살을 주게 된다. 이런 때일수록 일단 살아남아 위기를 넘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려면 노사 모두 한 걸음씩 양보해야 한다. 그리되면 우리 자동차산업에는 이번 위기가 도약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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