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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20 06:55 수정 : 2005.05.20 06:55

세계 처음으로 체세포 핵이식을 통해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던 황우석 교수 연구팀이 실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후속 연구 결과를 발표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첫번째 연구는 난자를 제공한 사람의 체세포를 이용했으나, 이번엔 11명의 체세포 핵을 다른 이의 난자에 넣은 뒤 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반응은 크게 두 가지일 것이다. 세계 생명공학의 수준을 또한번 끌어올리는 쾌거라는 평가와 생명 조작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그것이다. 줄기세포 연구가 난치병 치료 등 많은 혜택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인간 배아복제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심각하다는 게 고민거리다. 생명 존엄성 문제도 간단찮음은 물론이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 배아복제의 윤리적 쟁점들을 구체화·정교화하고 사회적 합의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음을 보여준다. 미국 과학학술지 <사이언스>가, 황 교수팀의 이번 연구 결과를 전하면서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난자 기증의 윤리 문제’를 다룬 글을 함께 실은 것이 이를 상징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연구 결과를 과장하는 언어 사용의 위험성 문제다. 줄기세포 연구가 언제 실용화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인데도, 마치 머지않아 놀라운 혜택을 가져다 줄 것처럼 과장하는 경우가 많아 혼란과 성급한 기대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은 배아복제 연구에 대한 사회적 논의 과정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한국 생명공학 산업의 획기적 전기’ 등 현란한 말로 스스로 최면을 거는 대신, 배아복제 연구의 윤리성 기준과 검증 절차 등 구체적인 문제부터 철저하게 고민하는 자세가 지금이야말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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