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해 예배 선택의 자유를 요구하다 한때 제적을 당하고 45일 동안 단식을 했던 강의석(현재 서울대 법대 1년 휴학)군의 교내 후원자였다. 지난해 6월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 그는 재단과 학교, 강군 사이를 오가며 숱하게 중재를 시도했으나 모든 노력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예배 선택권 보장은 가당찮은 요구라는 재단과 학교 쪽의 완고한 태도 때문이었다. 그는 한 제자의 도전적이긴 하지만 합리적인 요구를 묵살하는 재단과 학교 쪽의 태도에서 무서운 독선을 봤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그는 한국 개신교가 배타성을 극복하고 근원적인 의식개혁을 하지 않는 한 사회의 빛은커녕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예수 아니면 지옥’이라는 이분법적 논리가 물질숭배·성장주의와 맞물려 교회를 타락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이 책이 교단의 갈등을 증폭시킬 수도, 반대로 바람직한 토론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터이다. 교회의 위기에 대한 지적이 어제오늘 일이 아닐진대, 이 책이 개신교가 거듭나기 위한 토론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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