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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5.15 22:26 수정 : 2009.05.15 22:26

사설

어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대안 있는 강한 야당’을 내세운 이강래 의원이 선출됐다. 4·29 재보선 이후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선거 후유증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 달리 질서 있고 공정한 분위기에서 치러진 점이 우선 눈에 띈다. 출발은 기대할 만하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번 선거에서 대여 강경파인 이강래 의원을 선택한 것은 ‘강한 야당, 선명한 야당’을 바라는 표심의 분출로 풀이된다. 이명박 정부의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바꿀 것을 촉구한 4·29 재보선과 같은 연장선 위에 있는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이 신임 원내대표는 당 안팎의 이런 요구를 여당과 대화와 타협, 때론 투쟁을 통해 관철해야 하는 어렵고도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됐다.

당장 이 원내대표 앞에는 6월 국회에서 정부와 한나라당이 밀어붙이려고 하는 언론관련법, 마스크법 등 이른바 ‘엠비 악법’이 기다리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청와대와 한나라당에 “재보선 민심을 받아들여 악법을 자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정부 여당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강경투쟁을 해서라도 엠비 악법을 저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한나라당과는 171 대 84석이라는 힘 차이가 있지만, 중산층과 서민의 마음을 정확하게 꿰뚫고 대처한다면 충분하게 해낼 수 있는 일이다. 이와 더불어 제1야당으로서 시급하게 챙겨야 할 일은 금융위기와 양극화, 부자·재벌 중심 정책이라는 삼각파도 속에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민생을 되살리는 일이다.

강한 야당은 단결과 통합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한 정동영 전 대표의 복당을 둘러싼 갈등 해소는 이 문제의 핵심이다. 비당권파이지만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대표와 두루 친한 이 의원이 이번에 원내대표가 된 것은 정 전 대표의 복당 문제를 합리적으로 매듭지으라는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원내대표의 정치력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대안 있고 강한 야당’은 민주당만의 대안, 민주당만의 단결로만 이뤄낼 수 없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국회 밖의 건전한 시민사회 세력뿐 아니라 원내의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과 사안에 따라 적극적인 연대를 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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