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9.05.21 22:26 수정 : 2009.05.21 22:26

사설

한나라당 새 원내대표에 ‘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안상수 의원이 당선됐다. 친이 주류 원내대표가 뽑혀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2년차를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논리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손을 들어준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 4·29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 안에서 분출된 ‘쇄신과 화합’ 요구를 되돌아보면, 이번 선거 결과는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간 느낌마저 든다.

우선, 이번 선거는 ‘보이지 않는 손’과 청와대 개입설 등 각종 음모론이 난무하고, 막판으로 갈수록 세 결집 양상이 두드러지는 등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당내 고질병인 친이-친박의 화해는커녕 오히려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진 양상이다. 새 원내대표로서는 임기 초반부터 선거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당을 추슬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가 선거 과정에서 공약으로 내건 공정한 공천, 탕평 인사 등을 제대로 실현해 당을 조속히 안정시켜 나갈지 주목된다.

화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쇄신이다. 애초 한나라당에서 쏟아져나온 요구의 핵심도 국민과의 소통 부재, 청와대에 대한 과도한 예속, 정책조율 기능 부재 등에 대한 반성에 있었다. 최근의 상황만 봐도, 최대 현안인 노동문제 등에서 검찰과 경찰만 전면에 나서 있고, 한나라당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새 원내대표 체제에서는 집권여당이 이런 무기력한 모습에서 탈피했으면 한다. 국민의 편에 서서 갈등을 조정하고 합리적 해결책을 찾아가는 여당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청와대 눈치보기 태도부터 버리는 게 필수적이다.

안상수 새 원내대표는 이른바 강성파로 분류된다. 언론관련법의 처리 문제를 비롯한 국회 현안에 대해서도 강성 기조를 띠고 있다. 게다가 이강래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강경투쟁을 통해서라도 언론관련법 등 ‘엠비 악법’을 저지할 뜻을 밝힌 바 있어, 국회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우려를 불식하려면 여야 원내대표들이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성숙한 자세는 야당에도 필요하지만, 결국 열쇠를 쥔 쪽은 원내 다수당인 한나라당이다. 새 원내대표는 ‘정국 주도권 회복’ ‘강한 추진력’ 등의 허황된 구호에 현혹되지 말기를 바란다. 중요한 것은 진정한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헤아리는 일이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