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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23 19:53 수정 : 2005.05.23 19:53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육실습을 마친 대학생이다. 실습 3주차 때였다. 연구 수업을 준비하던 중에 교무실에서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발간한 ‘교육마당21’이라는 잡지를 보게 되었다. 내용 중에는 정보통신기술(이하 ICT)을 활용한 성공적인 수업이 많이 소개되어 있었다. “그래,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실마다 스크린이 있으니, 번거롭더라도 (영상을 출력하는) 빔 프로젝터를 이용하면 충분히 할 수 있어’라며 ‘중국어 교과 ICT수업’을 준비하고 단행했다.

한 두 차례 시연과 수업을 하고, 연구수업을 할 때였다. 노트북은 교탁에, 빔 프로젝터는 교실 가운데에 설치하고 전기선도 연결했다. 많은 선생님들이 참관하고 있는 가운데, 노트북을 이용해 몇몇 학생들의 이름을 중국어로 컴퓨터에 입력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학생들의 반응은 좋았고, 자신의 이름도 가르쳐달라는 요청도 끊이지 않았다.

다른 프로그램으로 더 멋진 화면으로 수업하기 전에 ‘소리 내어 따라 읽기’를 했다. 교과서를 보고 소리내어 읽으면서 교실을 걸었는데, ‘우당탕’소리와 함께 노트북이 교탁에서 바닥으로 떨어져버렸다. 연결된 전기선에 발이 걸렸었나 보다! 액정은 까맣게 물들고, 외장 부품은 몇 개 떨어져 나왔다. 일단 자연스럽게 판서를 하면서 수업을 진행했고, 그래도 혹 작동이 되는지 재부팅을 했지만 헛수고였다.

교단 선진화 및 7차 교육과정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교실에 컴퓨터, 대형 텔레비전, 그리고 스크린 등의 장비가 있는 걸로 안다. 또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피디에이, 또는 노트북을 이용한 학습 환경인 ‘유-러닝(U-learning)’을 시범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렇듯 IT선진국으로서의 각종 ‘정책’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왜 ‘현실’에서는 무거운 빔 프로젝터를 매 수업시간마다 옮겨야 하고, 선에 걸려 노트북이 떨어져야 하는가!

ICT수업은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이다. 이러한 수업을 원하는 교사가 있으면 다각도로 지원해서 안정적으로 기자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길 바란다. 교사와 함께 호흡하는 교실 속 아이들의 학습환경에 미래 대한민국의 사회환경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주세환/인하대 중국어중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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