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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7.01 21:07 수정 : 2009.07.01 21:07

온갖 조처를 다 해도 이른바 4대강 살기기 사업 결과 낙동강의 수질은 더 나빠진다는 전망이 국책연구기관에서 나왔다. 5개 지점에선 일부 개선되지만 다른 5개 지점은 악화하고 두 곳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란 게 국립환경과학원의 예측 결과다. 낙동강뿐 아니라 한강 등 다른 강들도 곳곳에서 수질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낙동강 유역의 안동·예천·상주·산곡 등에선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과 총인(T-P) 수치가 모두 높아지는 것으로 나왔다. 그것도 2012년까지 낙동강에 6조원을 쏟아부어 수질오염 개선사업을 추진한 이후의 결과가 그렇다. 살리기가 아니라 사실상 죽이기다. 이럴 거면 뭐하러 4대강 사업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낙동강 사업의 뼈대는 준설을 해서 수심을 깊게 하고 댐이나 보를 만들어 물을 가둠으로써 수량을 늘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상류는 갈수기에 수심 50㎝ 이하인 곳도 있다. 물줄기도 좌우로 굽이치는 곳이 많아 물의 흐름이 느리고 퇴적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댐 저수율도 안동 52%, 임하 46%, 합천 67% 등으로 낮다. 수량을 늘리기 어려운데다, 설사 그렇게 한다 해도 수질 악화는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8개의 보는 낙동강을 죽은 하천으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 수량이 풍부한 한강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여기다가 ‘물놀이용’ 보 4개가 추가된다. 그렇게 되면 자연하천으로서의 낙동강은 사라지게 된다. 강 전체가 거대한 저수지로 변하기 때문이다. 울산 태화강의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 태화강을 살리는 과정에서 오염토 준설은 있었지만 보 설치는 없었다. 오히려 수중보를 제거함으로써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으로 하천을 살리는 데 성공했다.

공사 과정에서의 수질 악화도 심각한 문제다. 공사를 2010~2012년에 완료하려면 낙동강 전체를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인 준설을 해야 한다. 강바닥에 쌓인 오염물질과 진흙을 퍼내면서 강 전체를 흙탕물로 만들 게 분명하다. 영남권 사람들은 그동안 오염된 물을 걸러 마실 수밖에 없다.

수자원 확보도 좋고 자전거 길 조성도 좋다. 하지만 강의 생명은 물의 흐름과 순환에 있다. 강물을 저수지처럼 가둬놓고 수질 개선을 말해서는 누구도 납득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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