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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7.21 21:50 수정 : 2009.07.21 21:50

오시아이(OCI, 옛 동양제철화학) 주식을 둘러싼 불공정거래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김재호 동아일보사 대표와 이수영 오시아이 회장 아들의 불공정거래 혐의가 드러난 데 이어 한승수 국무총리의 아들 부부도 20억원어치의 오시아이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거래는 모두 오시아이가 호재성 공시를 발표하기 직전에 이뤄진 것이기에 미공개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사들인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주식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 행위는 자본주의의 기본질서를 흔드는 중대 범죄다. 선진국에서 주식 불공정거래 행위를 중죄로 처벌하는 것도 이런 행위를 그대로 두면 자본주의의 토대인 주식시장의 질서가 무너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미 김재호 대표 등이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수사통보된 만큼 검찰은 그동안 강조했던 법질서 확립 차원에서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한승수 총리 아들 부부는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 외에도 주식 매입 자금 20억원의 출처 등 의문스런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한 총리 아들의 장인인 이화영(이수영 오시아이 회장의 동생) ㈜유니드 회장 쪽은 이 회장의 주식을 담보로 20억원을 대출받아 사위 부부의 주식 매입 자금으로 줬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대출이자도 이 회장이 내주고 있다고 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20억원을 사위 부부에게 편법 증여한 셈인데, 그에 따른 증여세 포탈 여부 등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

또 이 회장 쪽은 “한 총리 아들은 주식 거래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이 회장이 20억원어치의 주식 매입을 결정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한 총리 아들 부부가 현재 보유한 오시아이 주식의 진짜 소유자가 누구인지도 가려야 한다. 이 회장이 사위 부부 명의로 자신의 주식을 차명 보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들은 현재 경총 회장이자 오시아이 회장인 이수영씨의 아들, 현직 총리의 아들 부부, 중앙언론사인 동아일보의 김재호 대표 등 쟁쟁한 인물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검찰은 수사 상황에 대해 철저히 입을 다물고 있다. 만약 검찰이 이들의 사회적 신분 등을 고려해 어물쩍 처리하고 넘어가려 한다면, 검찰은 또다시 죽은 권력에 강하고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는 비굴하게 처신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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