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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7.21 21:51 수정 : 2009.07.21 21:51

국내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가 900명을 훌쩍 넘어서 1000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부는 어제 총리실 주재로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신종플루 관련 전염병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높였다. 보건당국은 그동안 날마다 해오던 환자 집계 발표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환자 수를 밝히는 게 의미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신종 플루 사태가 심상치 않은 것은 최근 들어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확산 추세에 있는 점이다. 어제 인천의 어린이집에서 확진환자로 판명된 어린이는 외국을 다녀온 적이 없고 주위에 환자가 없는데도 감염됐다. 지난 19일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환자가 새로 11명이 추가돼 모두 46명으로 늘어났다. 국민 누구나 신종 플루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환자가 급증한 것은 보건당국이 신종 플루를 너무 얕잡아보고 안이하게 대처한 탓이 크다. ‘신종 플루는 증세가 보통 독감보다 심하지 않으므로 너무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국민의 경각심을 흩뜨려놓은 것도 한 원인이 아닌지 반성해볼 일이다.

신종 플루 환자가 늘어나면서 당국의 대응 방식도 예방 중심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어차피 예방 차원의 조처에 한계가 있는 만큼 치료 위주 대응을 통해 피해 확산을 막자는 이야기다. 바뀐 상황에 맞춰 대응책을 전환하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이런 방침에 허점은 없는지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 환자 치료에만 치중하고 새로운 환자 발생 예방은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정부내 관련 부처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의료기관 등과 긴밀히 협조해 방역과 치료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해 국민의 불안감을 씻어줘야 한다.

아직은 신종 플루 사망자가 없어서 다행이지만 방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브라질에서는 사망자가 15명으로 늘어나고 영국은 신종 플루로 경제가 휘청거릴 정도로 신종 플루는 전세계적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올가을에 신종 플루로 대재앙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일차적으로는 보건당국이 더욱 분발해야 하지만, 국민들도 개인적인 위생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는 등 신종 플루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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