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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7.26 21:02 수정 : 2009.07.26 21:02

그제로 예정됐던 쌍용차 노사의 직접 교섭이 회사 쪽 거부로 무산됐다. 회사는 예정된 노사 맞대면을 1시간 남짓 앞두고 대화 불참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노조 태도에 변화가 없고 시위 양상으로 볼 때 대화 뜻이 없어 보인다는 이유를 댔지만, 핑계에 불과하다.

서로 다른 주장을 좁히자는 게 협상인데, 이런 식이라면 협상이나 대화를 아예 않겠다는 셈이다. 따지자면 노조 처지에선 회사도 대규모 정리해고를 하자는 기존 태도에서 한 치도 바뀐 게 없다고 볼 것이다. 노조와 경찰, 회사 쪽 사이에서 수십일째 이어지는 충돌이 또 있었다고 해서, 노사정이 극적으로 이뤄낸 노사 직접대화 합의를 하루 만에 뒤집는 게 정당화될 수는 없다. 상황을 악화시킨 책임은 회사 쪽에 있다고 봐야 한다.

회사가 뒤늦게나마 대화와 평화적 해결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노조 쪽과 언제 어디서 만날지 아직 아무런 약속이 없다.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진정성이 있는지 거듭 의심하게 된다. 지금은 그렇게 신경전을 벌이고 이리저리 잴 여유가 없다. 무엇보다 경찰과 노조가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위험천만한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공장 구내로 진입한 지 일주일째인 경찰의 본격 진압은 이제 임박한 분위기다. 진압이 시작되면 인화물질투성이인 도장공장에서 농성하는 노조원들과의 극한 충돌은 불 보듯 뻔하다. 후유증도 클 것이다. 그런 불상사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쌍용차가 기업으로 생존하는 데도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쌍용차는 오는 9월 중순까지 회생계획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자면 공장 재가동에서 영업·생산조직 정비까지 할 일이 한둘이 아니다. 협력업체들은 이번 주말 파산신청을 할 태세라고 한다. 그 이전에 대화를 통해 해결 가닥을 잡아야 한다. 지금처럼 노사가 서로 자기 주장만 고집하고 강경대응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면 대화는 이뤄질 수 없다. 하루라도 빨리, 열린 자세로 노사가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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