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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26 20:50 수정 : 2005.05.26 20:50

한국·중국·일본 세 나라 공동역사편찬위원회가 지은 역사교재 〈미래를 여는 역사〉가 출간된 것은 그 자체가 역사적 사건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제 서울에서 출판에 즈음한 공동 기자회견이 있었고, 출판기념회도 성대하게 펼쳐졌다. 행사장에는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일본의 〈엔에치케이방송〉을 비롯한 외신들도 취재를 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차례로 열린다고 하니 세 나라 시민사회의 성숙에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지난 4년 동안 열차례의 합동회의를 거치면서 공동집필을 성사시킨 관련자들의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이 책의 일본어판 출판사인 고분켄은 출간의 의미에 대해 ‘사상 최초’라는 표현을 썼는데, 과장되게 들리지 않는다. 공동 역사 교과서를 낸 전례로는 독일과 폴란드, 독일과 프랑스의 성과가 있지만 세 나라가 공동교재를 낸 것은 처음이다. 독일·폴란드·프랑스의 역사 교과서 공동작업이 하나의 유럽으로 통합해 나가는 데 밑거름이 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유럽이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라는 대량 살륙을 겪고 나서 공동체 건설에 이른 것은 자국 중심의 역사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래를 여는 역사〉 출간이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의 종장은 마지막 세 부문을 ‘동아시아 3국 청소년의 교류’, ‘반전평화운동과 시민운동’, ‘동아시아의 화해와 평화로’라는 주제에 할애했다. 청소년은 물론이고 기성세대에게도 아픈 과거를 넘어, 미래의 희망을 열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 책의 완성도를 계속 높여가며 보급하는 작업이야말로 반목과 알력을 걷어내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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