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일본어판 출판사인 고분켄은 출간의 의미에 대해 ‘사상 최초’라는 표현을 썼는데, 과장되게 들리지 않는다. 공동 역사 교과서를 낸 전례로는 독일과 폴란드, 독일과 프랑스의 성과가 있지만 세 나라가 공동교재를 낸 것은 처음이다. 독일·폴란드·프랑스의 역사 교과서 공동작업이 하나의 유럽으로 통합해 나가는 데 밑거름이 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유럽이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라는 대량 살륙을 겪고 나서 공동체 건설에 이른 것은 자국 중심의 역사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래를 여는 역사〉 출간이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의 종장은 마지막 세 부문을 ‘동아시아 3국 청소년의 교류’, ‘반전평화운동과 시민운동’, ‘동아시아의 화해와 평화로’라는 주제에 할애했다. 청소년은 물론이고 기성세대에게도 아픈 과거를 넘어, 미래의 희망을 열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 책의 완성도를 계속 높여가며 보급하는 작업이야말로 반목과 알력을 걷어내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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