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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집념과 패기로 일군 양용은 선수의 인간승리 |
‘집념의 골퍼’ 양용은 선수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남자 선수로서 메이저 대회 우승은,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 가운데서도 처음이다.
이번 우승은 어려운 환경에서 골프를 향한 일념을 키워온 양용은 개인의 성공일 뿐 아니라 한국인의 저력을 과시한 일대 쾌거다. 정상을 향한 그의 집념과 도전정신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1998년 박세리 선수의 유에스오픈 우승이 그랬던 것처럼 모든 국민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의 골프 인생은 특히 열악한 환경에서 출발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연습장 공 줍기에서부터 시작해 뒤늦게 어깨너머로 골프를 배우면서 간신히 프로에 입문했다. 세계 무대 진출도 간단치 않았다. 2006년 에이치에스비시(HSBC)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화려한 조명을 받았지만 이후 성적 부진으로 2008년 예선으로 밀려났고 올해 들어 간신히 피지에이 출전 자격을 취득했다. 척박한 환경에서 역경을 딛고 일궈낸 값진 성공인 셈이다.
한국인 여자 골퍼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를 휩쓸고 있지만 남자 선수들에게 메이저 대회의 벽은 높기만 했다. 최경주 선수도 문턱 근처에서 번번이 고배를 들어야 했다. 그만큼 미국이나 유럽 선수와는 차이가 컸다. 이런 현실 때문에 남자 선수들은 세계 무대에 진출하고서도 별다른 관심과 지원을 받지 못했다. 한두 선수를 제외하곤 대부분 고군분투해야 했다.
세계 정상에 오른 이상 양용은 선수는 한번의 승리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분발해 좋은 성적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골프장 공 줍기에서 시작한 그의 패기와 집념이라면 정상을 지키는 일 또한 어렵지 않을 것이다. 박세리 선수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많은 후배 선수들이 성장하고 또 세계에 진출하는 발판이 되었다. 양용은 선수의 성공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하는 무수한 젊은이들이 꿈과 용기를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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