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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8.21 20:16 수정 : 2009.08.21 20:16

신종 플루 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19일 하루 발생 환자가 100명 선을 넘어섰고, 겨우 이틀 만인 어제는 258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했다. 이번주 개학한 한 고등학교는 신종 플루 때문에 휴교를 했다. 다음주엔 초등학교도 다 개학하는데 상황이 이렇게 급속하게 나빠지니 학부모는 물론 일반 국민들의 불안감도 높아만 간다.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물론 정부도 1700억원의 추가예산을 확보해 백신과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 공급을 늘리기로 하는 등 대책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일단 급한 대로 전체 인구의 11%인 531만명분만 확보한 항바이러스제를 추가로 250만명분 확보하고, 현재 녹십자에서 생산하는 백신 공급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비축량도 현재의 500만명분에서 애초 예정대로 1300만명분으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것은 근본 대책이 못 된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신종 플루의 예에서 보듯, 신종 전염병의 등장과 확산 속도가 놀랍다. 따라서 국가 차원에서 백신 및 치료제의 개발과 대량생산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백신의 경우 녹십자가 생산하고 있지만, 현재 연간 생산능력은 필요량의 3분의 1 수준인 500만명분에 불과하다. 게다가 치료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전세계적 확산으로 치료제 확보 전쟁이 벌어지는 마당에 이를 수입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신종 전염병 백신과 치료제를 국내생산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마침 일부 제약사가 항바이러스제 복제약 생산을 추진한다고 하니 정부는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바란다. 특허권을 가진 외국 제약사들의 동의를 받거나 ‘강제실시’를 통해 특허권을 무력화하는 조처라도 취해야 한다. 지금 상황을 방치하다간 국가적 위기를 낳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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