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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8.25 20:42 수정 : 2009.08.26 00:41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과학기술위성 2호를 정상 궤도에 올리는 데 실패했다. 1, 2단 로켓을 분리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위성이 예상보다 늦게 분리됨으로써 예상 궤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1, 2단 로켓이 제대로 점화하고 분리됐음에도 마지막 순간에 궤도 진입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주 개발의 길이 얼마나 멀고도 험한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세한 오차가 성패를 가름하는 위성 발사의 특성을 고려할 때 더욱 정밀하고 완벽한 기술 수준에 도달하는 일이 시급하다.

발사 초기의 여러 과정은 성공적이었다. 우려했던 러시아제 1단 로켓은 아무런 문제 없이 힘차게 지상을 박차고 솟아올랐고, 2단 로켓 점화까지 대부분의 과정이 완벽하게 이뤄졌다. 발사 자체는 큰 하자가 없었던 셈이다. 비록 제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적어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궤도 진입 실패에 지나치게 낙담할 필요는 없다. 1단 로켓과 2단 로켓의 성능에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위성 발사의 전 과정을 직접 실행함으로써 상당한 노하우를 쌓은 것도 사실이다. 위성 분리 실패도 로켓이나 위성 자체의 하자라기보다는 정확한 시점을 잡지 못한 데 따른 실패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정확한 위성 분리에 실패한 2단 로켓이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 것이어서 아쉬움은 상대적으로 크다.

무엇보다 실패의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해 내는 일이 중요하다. 나아가 이를 우리의 우주개발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당장 내년에 2차 위성 발사가 예정돼 있다. 이번과 똑같은 1, 2단 로켓과 위성을 사용해 실험을 하게 된다. 궤도 진입 실패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빈틈없는 사전 준비를 통해 나로호 발사를 반드시 성공시키기 바란다.

정부도 우주 개발에 대한 성급한 기대감을 부추기는 일을 삼가야 한다. 애초 우주발사체 개발에 책정된 5000억원이란 예산은 너무 적은 액수였다. 투자는 적게 하고 성과는 빨리 내려는 조급한 태도부터 바뀌어야 한다. 이번에도 실패를 질책하기 전에 정부가 우주발사체 개발에 적절하고도 충분한 지원을 했는지 되돌아보는 게 먼저다. 비록 마지막 순간에 실패했지만 위성을 우주 궤도까지 쏘아올린 그동안의 노력에 대해서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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