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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1.18 22:49 수정 : 2009.11.18 22:49

세계 각국 과학자들이 참여한 글로벌탄소프로젝트가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21세기 말에 지구 온도가 6도나 상승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놨다. 심각한 재앙을 예고하는 충격적인 내용이다.

보고서를 보면 사태의 심각성을 쉽게 알 수 있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은 1990년대 연 1%씩 증가했지만 2000년 이후엔 연 3.4%씩 늘어났다. 인구 대국인 중국·인도 등의 급속한 산업화로 배출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삼림이나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율은 50년 전 60%에서 현재 55%로 줄었다. 배출량은 늘고 흡수율은 줄어드니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급속한 지구온난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연 2100년에 지구 온도가 6도나 올라갈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세계 각국이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봐야 한다. 이에 따른 재앙도 피할 수 없다. 남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수면이 크게 상승하고 육지 면적은 그만큼 줄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21세기 말에 해수면의 높이가 1.1m 상승해 시드니 국제공항과 해안 지방의 주택과 건물 35%가 물에 잠길 것이란 예측을 내놓은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무엇보다 이산화탄소 최대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감축 노력이 긴요하다. 두 나라가 온실가스 감축에 협조하지 않는 한 지구온난화를 막을 길은 없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재앙을 피하려면 지구 온도 상승을 2도 이내에서 막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이는 각국이 온난화를 막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함을 의미한다.

우리도 예외일 수는 없다. 정부는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5년 대비 4% 감축하겠다고 그제 발표했다.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세계 6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라는 점에서 대폭적인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

환경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에너지 수입액은 연간 1000억달러에 육박한다. 경제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안보상으로도 큰 위험 요인이다. 대규모 장치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장단기 대책이 시급한 때다. 그런데도 정부는 ‘녹색성장’이란 포장에 급급할 뿐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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