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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2.18 19:30 수정 : 2009.12.18 22:34

경제적 이윤 추구와 동시에 기업 지배구조, 환경 등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책임경영(CS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책임경영 수준이 높은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사회책임경영은 이미 세계적 흐름이 돼 있다. 이를 소홀히 하는 기업은 세계시장에 발붙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한겨레경제연구소가 최근 국내 111개 글로벌 기업들의 사회책임경영 수준을 평가한 결과, 그 수준이 턱없이 낮은 기업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00점 만점에 20점 이하를 받은 기업도 8곳이나 됐다.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부족해서는 아무리 외형이 커도 세계 정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 사회책임경영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을 하고 사회책임경영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때다.

기업들이 사회책임경영의 수준을 높이도록 외부에서 강제하는 게 사회책임투자다. ‘착한 투자가 착한 기업을 만든다’는 말처럼, 사회책임경영 수준이 높은 기업에 투자가 몰리면 기업들은 투자 유치를 위해서라도 사회책임경영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국민연금이 최근 투자기업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때 사회책임투자 요소를 고려하도록 한 것은 이런 점에서 진일보한 것이다. 앞으로 다른 국내펀드들도 사회책임경영 수준을 주요 사항으로 고려하는 사회책임투자에 더 적극 나서기 바란다.

사회책임투자가 활성화되려면 객관적이고 믿을 만한 사회책임투자 평가지수가 있어야 한다. 어떤 기업의 사회책임경영 수준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이를 투자와 연계하기 위해서는 이런 평가지수 제정이 필수적이다. 특히 한국 증시가 지난 9월 영국의 푸치(FTSE) 선진국지수에 포함됨에 따라 앞으로 안정적인 외국자본의 국내 유입이 기대된다. 이들 외국자본이 어떤 기업에 투자할지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게 하려면, 국내 실정에 맞는 사회책임투자 평가지수를 시급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친환경이나 지역사회 기여 등 무형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책임경영은 단기적으로 보면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책임경영이 불가피하다. 또 이를 촉진하기 위한 사회책임투자의 활성화도 시급하다. 정부는 국내 기업과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관련 제도 정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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