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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2.30 21:40 수정 : 2009.12.30 21:40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결국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그룹의 핵심인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워크아웃이 아닌 자율협약 대상으로 분류됐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사실상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

뒤늦은 조처지만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금호는 대우건설 매각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고자 했지만,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업체들의 자금조달 및 경영 능력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매각은 또다른 불씨를 남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채권단이 대우건설 매각을 포기하고 계열사 워크아웃 추진에 나선 것은 금호의 유동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두 회사의 워크아웃만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룹의 금융권 부채만 해도 16조원을 넘는다. 건실한 회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채권단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기를 바란다. 더불어 기존 대주주와 경영진의 문책을 피할 수 없다. 워크아웃 대상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하게 되면 당연히 최대주주로서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채권단은 지주회사 격인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을 자율협약 대상으로 정해 기존 경영권 유지의 근거를 마련해줬다.

대한통운과 대우건설 인수 등 무리한 사업 확장은 그룹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다. 대우건설 관련 계약은 금호산업이 했지만 그룹 경영진에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몇 개 기업만 꼬리를 자르는 방식으로 위기를 벗어나려 한다면 잘못된 생각이다. 대주주 일가는 어떤 형태로든 경영실패 책임을 분명하게 져야 한다. 경영권을 내놓을 수도 있고, 사재출연을 할 수도 있다.

재벌 기업의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르는 문제들은 되풀이해서 발생했고 또 지적돼왔으나 금호는 같은 잘못을 반복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엄중한 책임 추궁과 철저한 구조조정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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